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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PO 막차→역전 우승→5연패' 日 경험 있기에, 역대급 순위싸움에도 '오기상'은 차분

"일본에서도 이런 순위싸움을 한 적이 있다."현재 남자배구의 순위싸움은 대혼돈이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43)부터 4위 삼성화재, 5위 한국전력(이상 승점 40)까지 세 팀이 승점 3차로 맞물려 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의 대약진때문이다.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하며 5위까지 떨어졌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의 반전드라마를 쓰며 분위기를 바꿨다. 5라운드 첫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연승은 멈췄으나 승점 1을 따내며 중위권에 안착, 6일 삼성화재전 승리로 3위에 오르며 중위권을 혼전에 빠트렸다. 반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4라운드부터 선수들의 배구와 팀 시스템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라운드를 진행할수록 좋아진 선수들도 많아졌다"라면서 "우리 팀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건데 이런 부분이 연습 때부터 잘 나왔다.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진 선수들이 많아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싸움, 일본에서 온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런 대혼돈의 순위싸움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까. 오기노 감독은 "일본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일본 산토리 선버즈 시절 마지막 한 경기로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되는 접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다른 팀이 어떤 팀을 이겨주고,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겨서 우승까지 했다"라며 돌아봤다. 오기노 감독이 회상한 시즌은 선수로 뛰었던 2003~04시즌인 듯하다. 당시 산토리는 최종전을 앞두고 두 팀과 10승 10패 동률을 이루며 4위 싸움 중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산토리만 승리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산토리는 봄배구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산토리는 세 시즌 연속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치열한 순위싸움에도 오기노 감독은 차분하다. 현재 OK금융그룹은 선두권을 바짝 추격중이다. 2위 대한항공(승점 47)과 승점차도 4밖에 나지 않는다. 1위 우리카드(승점 50)와의 격차도 크지가 않다. 봄 배구는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너무 먼 곳을 보는 것보단 눈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오기노 감독의 시선은 순위싸움보단 오는 9일 열리는 우리카드전에 집중돼있다. "일단 바로 눈 앞에 있는 우리카드전만 신경을 쓰려고 한다”라고 말한 오기노 감독은 “베스트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전적은 우리가 우위(3승1패)에 있지만, 우리카드는 올해 1위팀이고 지난해에도 우리보다 순위가 높았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2.07 06:04
국가대표

무너지느냐, 무너뜨리느냐…16강 걸린 요르단전, 핵심 키워드는 '수비' [아시안컵]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약점인 수비를 무너뜨려라. 클린스만호의 요르단전 필승 해법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16강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치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앞서 바레인을 꺾은 한국은 요르단을 꺾으면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 조기 확정까지 바라볼 수 있다.한국은 23위, 요르단은 87위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격차가 말해주듯 전력 차는 뚜렷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요르단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 한국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선제골이나 골키퍼 키를 넘긴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절묘한 슈팅 등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공교롭게도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린 알타마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알마르디는 반대편 윙백 자원이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알타마리와 알마르디가 포진한 양 측면은 주 공격 루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늘 측면 수비가 불안요소로 꼽혔다는 점을 돌아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특히 요르단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프랑스 몽펠리에(1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알타마리를 직접 상대하는 게 왼쪽 측면 수비라는 점이 최대 고민이다. 김진수(전북 현대)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고, 이기제(수원 삼성)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부진에 그친 탓이다. 이기제는 바레인전에서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고, 실점 빌미까지 제공한 뒤 후반 7분 만에 교체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른쪽 자원으로 활용했던 설영우(울산 HD)가 왼쪽 측면에 포진해야 했다. 부진했던 이기제에게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주는 것도, A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설영우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도 각각 리스크가 있다. 요르단이 알타마리를 앞세워 집요하게 이 지역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반대로 한국이 공략해야 할 요르단 수비 역시 단단한 편이 아니다. 아시안컵 직전 일본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무려 1-6 참패를 당했을 정도다. 당시 요르단은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전반에만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수비 라인은 한국전 역시 동일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비단 일본전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선 세트피스 실점에 이어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공격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노르웨이전 6실점, 이란전 3실점에 FIFA 랭킹 114위 아제르바이잔에 2골이나 실점하는 등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게 무려 12경기 만이었을 정도다.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운 클린스만호의 거센 화력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바레인전 멀티골로 이미 컨디션이 올라왔고, 손흥민 역시 바레인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05) 등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들도 많다.특히 요르단 수비는 이른 시간 선제 실점 비중이 높고, 선제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컸다.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쳐 승기를 잡는 게 필요하다.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면, 16강 조기 진출의 길을 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08:03
프로야구

켈리·레일리·서폴드…WBC 나서는 푸른 눈의 KBO리거. 이강철호 언제 만날까

오는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전현직 KBO리거 선수 4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9명(토미 에드먼 제외)인데 어떻게 42명이나 될까. 한국 대표팀 외 13명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모국을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우승의 주역 메릴 켈리(35)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스 레일리(35·이상 미국),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네덜란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빈다. 대한민국 대표팀, KBO리거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13명의 전현직 KBO리거들은 언제 어디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해후의 시간을 가질까.◆ 3월 9일/13일 본선 1라운드 : 서폴드(전 한화) 옥스프링(전 LG·롯데) 주권(KT)가장 먼저 만나는 선수는 호주 대표팀 투수 워윅 서폴드(33)다. 서폴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2승 24패 평균자책점(ERA) 4.16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 3승 2패 ERA 5.56으로 주춤하고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시즌이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46세의 크리스 옥스프링도 호주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예비 엔트리 격의 지명투수풀에 이름을 올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적다. 13일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선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투수 주권(28)을 만난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KT에서 8시즌을 뛰며 396경기에 출전,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ERA 5.14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권은 한국을 상대로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KBO리거들과의 맞대결은 치르지 않는다.◆ 3월 15일/17일 본선 2라운드 : 왕웨이중(전 NC) 가르시아(전 LG) 버나디나(전 KIA) 베탄코트(전 NC)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전(본선 2라운드)에서 A조 팀들을 만난다. 조 2위로 통과하면 15일에 A조 1위 팀을,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 17일 A조 2위 팀을 상대한다. A조에는 대만과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있다. 다섯 팀 내에는 4명의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대만엔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이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왕웨이중은 2018년 NC에서 선발로 뛰며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지난해 LG에서 반 시즌을 뛰었던 로벨 가르시아(30)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LG에 중간합류한 가르시아는 초반 활약을 뒤로 하고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다 방출됐다. 가르시아가 남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6.KIA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버나디나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한국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6년 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해 네덜란드를 이끈다. 2019년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포수까지 도약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도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켈리(전 SK) 레일리(전 롯데)한국이 8강전까지 통과하면 미국으로 이동해 나머지 C, D조 팀을 만난다. C조엔 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포진돼 있고, D조엔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편성돼 있다. 10팀 중 2팀이 준결승에 올라오는 가운데, C조엔 4명의 전직 KBO리거가, D조엔 2명이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에도 2명의 KBO리그 출신들이 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켈리와 레일리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에서 뛰면서 48승 32패 ERA 3.86의 호성적과 팀의 통합우승(2018년)을 이끈 바 있다. 레일리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만 5시즌을 뛴 장수 외인으로, 152경기 48승 53패 ERA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2019시즌 미국으로 유턴 후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둥지를 튼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승 35패 ERA 3.96의 호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13승 8패 ERA 3.37로 애리조나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는 2020시즌 빅리그로 유턴해 신시내티 레즈(마이너 계약)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까지 여러 둥지를 옮기며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휴스턴 불펜에서 58경기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ERA 4.78로 활약한 레일리는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쿠에바스(전 KT) 앨버스(전 한화) 라모스(전 KT) 스탁(전 두산)미국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는 C조 나머지 4팀 중에도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 캐나다 대표팀 앤드류 앨버스(38)는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6승 13패 ERA 5.89를 기록한 바 있다. KT에서 4시즌을 뛰면서 2021시즌 혼신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콜롬비아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0인 최종 엔트리가 아닌 38인 예비 엔트리라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D조에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또 한 명의 KT 출신 헨리 라모스(31)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교체됐다. 이스라엘엔 지난 시즌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스탁(34)이 있다. 스탁은 지난해 두산에서 최고 158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29경기 9승 10패 ERA 3.60을 기록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의 친근한 얼굴을 만나는 그림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들과 어떤 상황에서 만날지,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05
메이저리그

그래서 오타니는 한국전 얼마나 강했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백미는 한일전이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분투했지만,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2-5로 패했다. 2017년 WBC에서 대회 3연패에 실패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비슈 유(샌디에이코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현직·예비 메이저리거 등이 총출동해 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상대적으로 한국이 밀린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일전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현지 매체 스포츠니폿은 지난 18일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투·타 겸업 플레이어인 그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당시엔 공격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시즌은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뒤 마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빅리거가 되기 전에도 한국에 악몽을 선사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KBO리그 황금세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타선을 압도했다. 11월 8일 열린 개막전에선 6이닝 동안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만 10개를 잡아냈다. KBO리그를 호령한 타자들이 그의 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이대호는 140㎞대 후반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했다. 3회까지 출루는 손아섭의 볼넷 한 번뿐이었다. 4회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가 오타니의 노히트 행진을 간신히 깨는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대호가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안타를 쳤지만,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운이 작용했다. 한국은 이후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은 1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야구 역사에 꼽힐만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0-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오재원·손아섭·정근우가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만루에 나선 김현수는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2-3에서 나선 이대호가 좌익 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은 이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겐 또 당했다. 열흘 만에 다시 상대한 투수였지만 7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밖에 치지 못했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6회까지 출루는 2회 이대호의 사구가 유일했다. 이 기회에서 나선 박병호는 뜬공, 민병헌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3·4회는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가 삼진이었다. 굴욕의 레이스를 끊은 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정근우. 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시속 149㎞ 직구를 노려 중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 대회 오타니는 한국전 13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후 7년 동안 더 위력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하지만 한국도 새로운 아이콘 이정후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승부에 '절대는 없다'고 외쳤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처럼 오타니에게 밀려도, 일본은 이길 수 있다. 선발 투수의 1라운드 한계 투구 수(65개)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몇몇 젊은 타자들은 오타니와의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2023.01.19 15:13
배구

[IS 인천]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아가메즈,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 예정"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대한항공전 출격을 대기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기 운영 계획을 전했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아가메즈를 출전 선수 명단에 등록하며 "연습을 할 때는 공격도 소화한다. 일단 스타팅 멤버로 나서진 않지만, 원 포인트 서버나 블로커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의 복귀는 30일 한국전력전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몸 상태에 차도가 있었고, 1위 대한항공전 출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없이도 2연승을 거뒀다. 신영철 감독은 "좋은 리듬과 (공격) 타이밍을 강조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세터 황성빈의 토스도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 덕분에 스피드 있는 공격이 가능했다. 속공 성공률도 높아졌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2패뿐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1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치른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 번째 맞대결 필승 조건으로 범실 감소를 꼽았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처럼 '높이'에서 우세한 팀을 상대로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크리스마스 더비를 앞둔 신 감독은 '승리'를 선물로 바랐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25 13:24
스포츠일반

"인천에서 보자"는 약속 지킨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인천에서 뵙겠습니다."7일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둔 후인정(48)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1차전에서 패한 KB손보가 2차전을 이겨 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희망이었다.후 감독의 호기로운 발언은 현실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3세트에선 19-24까지 몰렸으나 케이타가 엄청난 활약을 펼쳐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뒤 다시 인터뷰장에서 만난 후인정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후 감독은 "(경기를 더 치르게 되서)죄송하다. 귀찮게 해드려서"라는 농담으로 시작했다. 이어 "홈 의정부체육관에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승리했다. 두 배로 기쁘다. 3차전도 KB손해보험만의 즐거운 배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후인정 감독은 경기대 감독을 지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아버지 후국기 씨가 뛰었던 금성통신 배구단의 후신인 KB손보를 맡아 더욱 뜻깊었다. 그리고 후 감독은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선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챔프전 첫 승 고지까지 밟았다.후인정 감독은 "PO 첫 승과 챔프전 첫 승 모두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선수들 덕에 내가 이런 기쁨을 누린다"며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이날의 영웅은 역시 말리 출신 라이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였다. 케이타는 3세트 막판 강력한 서브와 후위공격으로 대역전극을 일궜다. 후 감독은 "케이타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언젠가 한 번은 폭발하리라 생각했다. 3세트를 내줘도 케이타가 올라오고 있어 5세트는 갈 것이고,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후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인 2007-08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3세트에서 2-11로 뒤지다가 역전한 적이 있다. 그때보다 오늘이 기분은 더 좋다"고 웃었다. 당시 경기에서 후 감독은 박철우와 교체되어 나갔는데 팀은 역전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진출했다.한편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도 3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해보험이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싸웠다. 승리를 축하한다. 3세트 역전 상황에서 우리 리시브 라인은 케이타의 서브를 잘 받았으나 공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준비도 되어 있다. 인천 홈 경기가 열리는 9일을 '우리의 날'로 만들겠다"고 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08 07:50
축구

벤투 감독의 각오 “준비 기간 짧았지만 최선의 결과 낼 것”

“준비 기간 짧았지만 최선의 결과 가져오도록 최선 다 하겠다” (한국 벤투 감독)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 (일본 모리야스 감독) A매치 한일전을 앞두고 각 팀 감독들이 각오를 밝혔다.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24일 한국과 일본의 감독과 선수가 참가하는 공식 인터뷰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벤투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임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 등 공격 포지션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차출이 불가능했던 선수가 있었다. 준비 시간이 짧고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잘 준비해서 결과를 얻어오겠다”고 말했다. 이번 ‘벤투호’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결장해 사실상의 2군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라는 젊은 유럽파 선수가 선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들에 대해 “훈련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잘 지켜보고 일본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전 필승을 강조했다. 일본은 25일 한국과 친선전을 하고 30일 몽골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치른다. 그는 한국전과 몽골전 중 한국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상대가 한국이라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 “언제나 승리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이번 소집 명단에 유럽파 9명이 포함됐다. 공격에서는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샘프턴), 수비에서는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가 핵심이다. 커리어 첫 한일전에 나서는 미나미노는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경기에서는 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3.24 16:23
야구

[프리미어12]김경문 감독 쿠바전 필승 의지 "투수 교체 타이밍 빠를 것"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3연승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C조 예선에서 5-0, 캐나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도쿄행까지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예선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일전 전에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2패던 호주가 캐나다에 3-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위를 확보했다. 쿠바전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이유가 있다. 슈퍼라운드는 같은 조에서 예선을 치른 팀 사이 경기를 따로 치르지 않는다. 예선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다. 쿠바는 현재 1승1패다. 한국전에서 이기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른다는 얘기다. 김경문 감독도 호주와 캐나다전 결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쿠바전 전에 만난 김 감독은 "경우의 수가 묘하게 댔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 듣자 하니 쿠바전은 예매분이 늘었다더라.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야구 대회인 만큼 깔끔한 승리를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필승 태세로 경기를 운영한다. 투수 교체가 빨라질 수 있다. 선발투수 박종훈의 투구 내용에 따라 교체 타이밍을 전하겠지만, 일단 이영하를 두 번째 투수로 대기 시키고 다른 불펜 투수의 투입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 익일은 휴식일이기 때문에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고 본다. 리드를 많이 하면 고우석과 하재훈 등 아직 등판하지 못한 선수도 내세운다. 타선은 세 경기째 변화가 있다. 캐나다전에서 추가점 타점을 올린 박민우가 선발로 나선다. 3루수는 호주전에서 선발로 나선 허경민이 투입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1.08 17:40
축구

[월드컵]'최대 이변' 독일-멕시코전, 사후 말·말·말

조별 리그 최대 이변이 나왔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멕시코가 최근 여섯 대회 연속 16강에 오른 강팀이지만 객관 전력, 상대 전적(5승5무1패 독일 우세)를 감안하면 독일의 압승이 예상됐다. 독일 수비진은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볼 점유에 실패한 뒤 급격하게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1실점이었지만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공격도 상대의 촘촘한 수비 앞에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몇 차례 매서운 슈팅이 나왔지만 멕시코 수문장 오초아에 막혔다. F조 판도도 복잡해졌다. 독일의 독주 속에 나머지 세 팀이 2위를 노릴 것으로 보였다. 현재 상황은 독일과 세 번째 경기를 치르는 한국에 매우 불리하다. 당장 두 번째 경기로 상대하는 멕시코의 전력도 전망과 분석을 웃돌고 있다. 파장을 남긴 F조 첫 경기. 사후 쏟아진 말들을 소개한다. ◇ 훔멜스 "나와 보아텡만이 뒤에 남겨졌다" 독일 중앙 수비수 마크 훔멜스가 경기 뒤 가진 자국 방송사 'ZDF'와의 인터뷰 내용. 동료들을 일갈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선 탓에 수비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평가전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멕시코가 더 강팀이기 때문에 패했다는 얘기다. 훔멜스는 "이런 상황에 대해 몇 번 얘기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에서 불거진 수비 문제점은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 뢰브 감독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중원에서 너무 쉽게 공을 빼앗겼고, 공간을 많이 내줬다"며 패인을 전했다. 유독 대회 첫 경기에 강했던 전력을 상기시키며 "낯선 상황에 놓였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남은 경기에서의 필승 의지를 전했다. F조는 이 경기 결과로 혼돈에 빠졌다. 뢰브 감독은 아직 100%가 아닌 선수단 컨디션이 회복되면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린 패전 경험도 있다"며 이 경기 여파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도 보였다. ◇ 크루스 "남은 경기에서 승점 6점 딴다" 독일 주전 미드필더 토니 크루스가 전한 조별 리그 목표. 경기 총평은 뢰브 감독의 의견과 비슷했다. "상대 협력 수비 탓에 공을 자주 놓쳤다"며 "후반전엔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골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향후 경기에서의 분발을 예고했다. 스웨덴과 한국전에서 승점 6점을 얻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모두 이기겠다는 얘기다. ◇ 로사노 "축구 인생, 최고의 골" 결승골을 넣은 독일 윙포워드 이르빙 로사노의 소감. 그는 전차 군단을 격침했다. 전반 35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을 제치고 골문 왼쪽 아래 구석으로 공을 때려넣었다.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내 인생 최고의 골이었다"며 "챔피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훌륭한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 빌트 "대표팀은 배가 불렀다" 독일 매체 빌트가 내놓은 멕시코전 평가. 부진한 내용을 구체적을 짚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고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낮았던 라이트 풀백 요슈아 킴미히의 경기력을 비판했고, 골잡이 토마스 뮐러의 공격력도 꼬집었다. "이 경기장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볼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 박지성 "독일, 이기려는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이 본 독일의 경기력. 전반전 중반까지는 무난한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이 상황에서도 박 위원은 "원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수차례 역습을 허용하자 "투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회(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대부분 이번 대회도 합류했다. "동기 부여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전했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18 09:12
스포츠일반

'23득점' 전광인, 빛바랜 분투

한국전력이 3위 도약 기회를 놓쳤다. 주포 전광인(26)이 분투도 소용없었다. 한국전력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5-12, 23-25, 23-25, 18-20)으로 패했다. 먼저 1, 2세트를 가져갔지만 내리 3·4·5세트를 내줬다. 시즌 8패(5승)째를 당했다. 승점 3점을 보태면 대한한공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전광인의 분투도 빛을 바랬다. 승부처마다 그가 있었다. 특유의 '풍차 세레모니'가 이어졌다. 1세트부터 코트를 휘저었다. 세트 중반 자신의 자리인 코트 왼쪽은 물론 오른쪽에서도 공격을 성공시켰다. 22-20,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선 우광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내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2세트 초반에는 침묵했다. 좀처럼 공격 시도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접전 승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1-10에서 블로커를 피해 코트 빈곳을 노리는 스파이크로 첫 득점을 했다. 18-18 동점 상황에서도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최홍석을 앞세워 추격했다. 전광인은 백어택으로 응수했다. 21-21에서 앞서가는 득점을 해냈고,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선 직접 리시브를 한 뒤 다시 한 번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2세트를 끝냈다. 4세트도 득점이 이어졌다. 팀의 첫 2점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6-6에선 퀵오픈 성공, 7-7에선 파다르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13-11에선 상대 블로커를 우측으로 몰아 넣은 뒤 후위로 띄운 세터 이호건의 절묘한 토스에 부응했다. 호쾌한 공격이 우리카드 코트에 꽂혔다. 전광인의 분투에도 한국전력은 3, 4세트를 내줬다. 상대 주포 파다르를 막지 못했다. 5세트도 마찬가지. 듀스 승부에서 연달아 파다르에게 향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전광인은 이 접전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필승카드가 됐다. 팀의 15점과 16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17-16, 1점 앞선 상황에서 나온 서브 범실은 옥의 티였다. 전광인은 이날 23득점을 했다. 블로킹도 2개를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대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23점을 추가하며 국내 선수 득점(216점)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장충체=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2.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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